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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수집/기록하기

프랑스워홀_30대이지만 뭐 어때 / 대사관 뛰어다닌 썰

by Hannah Arendt 2025. 3. 17.

🇫🇷

2025년 워홀프렌즈로서 프랑스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글을 매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뿐만 아니라 이 개인 공간에도 공유해볼 예정입니다 

💖

Épisode 1 - 나 혜인쓰 31살인디

우당탕탕 대사관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20대를 갓 시작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정보를 찾아보시는 분들,

도피성으로 오래 떠나고 싶은데 차선책으로 워홀 비자 검색하시던 분들,

프랑스를 너무 사랑해서 아니면 궁금해서 이리저리 보다가 흘러들어오시던 분들...

.....

정말 수없이 다양한 케이스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저 또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프랑스에서의 거주를 고민하다가

만 30세의 나이로 프랑스 워홀 비자를 얻어

지금 구직활동과 집찾기를 프랑스에서 열심히 진행중입니다

(요 이야기는 차차 ~)

첫번째 에피소드는 다들 '어떻게 워홀을 오게 되었나'로 시작하셨더라고요.

저 또한 남들과는 별반 다르지 않은 계기와 시작이었지만

그 준비 과정이 꽤나 독특했기 때문에 ^^

피와 눈물과 땀과 역경의 과정을 알리며

"어?.. 저런 사람도 워홀 간다고?.."

"나도 너무 충분히 할 수 있겠는데?..도전해볼까?"

같은 희망을 불어넣고자 글을 써봅니다

어쨌든 긍정마인드니까 오히려 좋아이~ 💖


<오늘의 포스팅 미리읽기>

1. 30살에 왜 워킹홀리데이?

2. 춥디추운 서울, 땀흘리며 대사관 앞 뛰어다닌 썰

3. 그래도 어쨌든 출국해볼게


1. 30살에 왜 워킹홀리데이?

저는 20대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내고, 학업(bac+3)도 프랑스에서 마친 케이스입니다.

프랑스에 더 체류하고 싶었지만 졸업장을 손에 들고 그 다음의 여정 - 대학원 혹은 일 구하기 - 를 해야하는 시점이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으로 바로 이어나갈 수가 없었어요.

한국에서 자금을 모아 다시 학업을 이어나가고자 열심히 3년을 일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종잣돈을 손에 쥐었는데 ...

어?.. 나 공부 하기 싫어하네

장난이구요

저는 미술작가로 활동 중이고, 다음의 공부를 위해 개인 작업과 전시진행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자금

더불어 다양한 경험, 작업을 위한 레퍼런스 즉 '바캉스'가 필요했어요

한국에서 번 돈으로 충분히 두 가지를 다 진행할 수도 있었고

기존에 일 하던 곳에서 계속 돈을 벌며 지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의 목표와, 지향하는 삶의 형태 등 모든걸 다 따져 보았을 때

프랑스에 가서 지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거라고 판단했습니다.

많은 경우의 수를 뽑아보았고

"내 나이 30살이잔아......"

번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워홀비자"가 있었습니다.

비자 : 1년 동안 자유롭게 프랑스 거주와 여행 가능

일 : 합법적인 취업 바로 가능

그리고 프랑스는 만 30세까지 워홀 비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년은 코로나로 예외적 한시 적용 32세)

어머머머머

now or never아니겠냐며 지금 딱이라며

이건 운명 아니냐며!!!

바로 워홀 비자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 춥디추운 서울에서 땀흘리며 대사관 앞 뛰어다닌 썰

저처럼 고생하는 사람 없길 바라고 미리미리 꼼꼼히 준비하시길 바라며

공익 목적으로 공유하고자 쓰는 글입니다

열심히 (제 딴에는 ^^) 자료를 준비해 헝데부를 잡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해

내 완벽쌔끈한 서류를 품에 소중히 안고 대사관에 갔어요

*서류 준비, 발급 방법 등은 이미 여러 블로그에 자세히 올라가 있어서

따로 안 적겠습니다만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세요!*

룰루랄라 두근두근 ~ ~

악명 높디 높은 1번 창구로 달려가 당당하게 서류들을 내밉니다

❌❌❌ 첫번째 실패 ❌❌❌

"여권"에 서명한 서명 글씨체와 준비한 모든 서류에 적은 서명이 거의 일치해야 합니다

박혜인님. 서류 다시 다 프린트 해서 서명 다 해오세요

프린트 하는 곳은 나가서 ~~로 가서 000로 건너고 왼쪽에 .... !@#!@$!

"30분 드립니다. 다시 다 해오세요"

제가 서류에 저도 모르게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서명을 흘려썼는데

여권 서명과 달라보여서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빠르게 프린트 하는 곳 설명하셨고 나가라고 하셔서

일단 서류가 거부 당했으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0분 밖에 없다는 것에 1차 패닉어택

주섬주섬 모든걸 다 싸매고 밖으로 일단 뛰쳐 나갔습니다

대사관에서 삐걱거리는 무릎 연골로 파쿠르를 하며 보안 게이트를 지나 무작정 큰길로 돌진..

왠지 모를 기운에 들어간 근처의 대형빌딩

기적적으로 지하에 위치한 ㅇㅍ문고!!

그러나

1. 컴퓨터가 다운됨 2.겨우 접속했지만 자꾸 컴퓨터가 꺼짐

세상의 모든 신에게 빌면서 제발 이 서류들만 프린트 하게 해달라고 빌었더니 다행히 되었어요

30분 아슬아슬하게 시간 맞춰서

한 숨 돌리며 다시 들고갔더니 ...

❌❌❌ 두번째 실패 ❌❌❌

저는 워홀 비자가 시작 되기 전에

비 쉥겐 지역으로 출국해서

프랑스로 입국하는 일정이었어요

*쉥겐 국가 출국시 대사관 문의 꼭 해야합니다

한국 > A국가 출국 > A국가에서 프랑스 입국

이 순서였는데 이 경우에

1. 해당 국가 왜 가는지 동기서 작성 lettre de motivation

2. 해당 국가 한국 출국 티켓 "영문 or 불문"

3. 프랑스 입국 티켓 "영문 or 불문"

이렇게 준비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미리 대사관과 메일도 이에 관해서 여러차례 했지만 안내받은 경우가 없어

적잖이 당황했고......

출입국 티켓 모두 혹시나 해서 준비했지만 국문으로 되어있어서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동기서와 티켓 모두 또... 다시해오라고 하셨어요

이번엔 "1시간"의 시간을 얻었습니다

뭐야?.. 생각지도 못한 시나리오에 잠시 뇌가 작동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끝까지 해봐야겠지요~

다시 프린트를 했던 그 문고에 갔는데

아 ...

아아 아니야.. 앙대.. ..

아아 ... 안돼..

컴퓨터가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adieu..

나에게는 1시간 밖에 없고

이미 20분이 지나갔고

뛰어도 대사관이랑 꽤나 거리가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바로 당장 프린트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어요

어?.. 그런데 휴대폰을 안 들고 나왔네 ^^ 야호!

달리기 또 하고 체력 쌓고 완전 따블따따블 행운이잖아~

대사관에 들어가실 때 입구에서 휴대폰과 전자기기를 두고 입장할 수 있는데

꼭 반드시 꼬옥~

밖으로 나오실 때 챙겨오세요...........

그래서 먼 거리를 다시 뛰어

목도리와 두터운 자켓을 입어야 했던 날씨였지만 이미 축축하게 젖어버린 앞머리..

땀을 뻘뻘 흘리며 휴대폰을 찾으러 들어가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 주한프랑스대사관과 가장 가까운 복사/프린트 집 >

1. 클라피24 충정로역점

 
 
 
 
 
 
 
 
 
 
 

2.모든오피스 서대문점

저는 2번 '모든오피스 서대문점'으로 갔어요

대사관에서 충정로역 3번출구로 들어가 쭉 직진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너무 정신 없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서류를 영문으로 뽑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지만 잘 해주셨어요

겨우겨우 서류를 뽑고,

지하철 역사 내에 서서 동기서를 불어로 작성한 후

다시 또 열심히 뛰어 서류를 내었지요..

이번엔 과연?

헉헉대며 caisse앞에 서서

워홀 수령을 위한 송장에 정보를 기입할 땐 짜릿함까지 느꼈습니다

3. 그래도 어쨌든 출국해볼게

연말이었는데 비자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어요

소중한 여권을 손에 들고 출국을 했어요

공항에 앉아 해 지는 모습을 보며

지난 날 뛰어다녔던 나의 모습을 아련하게 복기하긔...

워홀 비자 서류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정보가 달라 헤메기도 했으며

기존에 알던 정보랑 달라진것도 많아서 어려웠던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결국엔!

즐겁게 워홀 생활 시작하고 있으니

지난 시간은 일종의 에피소드가 되었네요

저는 프랑스 워홀 해외 통신원으로서

- 지금 이 시점의 가장 생생한 정보

- 소소한 것 같지만 찐또배기 생활 꿀팁

- 불어 이야기

- 파리, 리옹, 니스 말고... 소도시 생활 이야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알찬 정보를 들고 연재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되네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

à plussss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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