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뜨겁게-일상/매일매일_프랑스와 한국

[프랑스 니스] 러시아 정교회 성 니콜라 성당

by Hannah_Arendt 2020. 7. 18.

 

 

프랑스에서 거주한지 이제 어언 5년차. 니스에서는 1년 정도 산 적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심적으로 고향이라고 여길 만큼 너무 아름다운 도시.

니스의 아름다운 바다가 그리워 2020 여름, 코로나를 뚫고 마스크를 장장 13시간동안 끼고서 도착했다.

이곳에서의 약 10일간의 바캉스를 나눠보고자 한다.

 

나의 블로그 여행기는 여느 여행기와 다르면서도 같은 지점이 있을 것이다.

블로그에 검색하면 어디나 나오는 유명한 관광지등에 대한 정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영어나 프랑스어로 검색해야만 나오는 정보들, 현지 거주자만이 아는 정보들이 있을 수 있다.

 

여행하기 너무 어려워진 지금, 내 글들이 어느 여행자의 갈증을 조금 해소해줄 수 있기를.

그리고 훗날 같은 지역을 여행하는 어떤 이들에게 자잘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니스 곳곳에는 이렇게 색색의 야생 꽃들을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법/경제 대학 옆길. 큰 나무가 여러 그루 있고, 꽤나 높은 지대에 있어 시원하게 쉴 수 있었다. 멀리 니스 어느 마을의 전경이 보인다.

 

오늘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 성 니콜라 성당 L'eglise Saint-Nicolas 으로 가본다. 

 

 

 

천천히 걷다 보면 이렇게 디즈니 성 같은 성당이 나타난다. 

니스에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2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늘 방문한 성 니콜라 성당은 해외에 존재하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다.

소유권에 대한 법정 논쟁이 있었고 결국 러시아 소유로 판결이 났다. 그래서 대사관 처럼 성당 안은 러시아 영토라고 여겨진다고 한다.

 

 

 

Souvenir = 기억하다, 기억, 추억

1865년 니콜라이 2세 황제가 죽은 아들 니콜라 알렉산드로비치를 위해 짓기 시작한 건물로 1912년 완공되었다.

니스에는 러시아 부호들의 집이 아주 많다. 1900년대 초 볼셰비키 혁명과 관련 있다고 하는데..찾아봐야겠다.

높은 언덕에 대저택을 소유하고 마을을 형성해 지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이 있다. 

오늘도 갔을때 온 몸에 명품을 두르고 방문한 러시아인들이 많았다. 

 

 

 

그림같은 풍경.

해외에 존재하는 가장 큰 대성당 규모의 정교회 성당이라고 하니, 방문하는 정교회 러시아인들은 감회가 남다를 듯. 

또한 시내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 관리되어 있고 조용해서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았다.

 

저런 화려한 돔 형식의 건축은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을 연상하게 하는데,

조금 찾아보니 네오-비잔틴 건축 스타일이라고 한다. 1850년대 등장해 알렉산더 2세 통치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승인 된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왼쪽으로 조금 돌아가보니 러시아어/프랑스어로 적힌 돌 현판이 있다.

 

'이 성당은 황제 니콜라스 2세와 그의 어머니 여왕 마리의 배려와 아량으로 세워진 성당이며 1912년 12월 (4~17일?) 개관하였다.'

 

Rue longchamp 에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1850년대 초 러시아 이주민들을 위해 지었으나,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주민들을 다 수용하기에 너무 작은 규모였고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던 차에 죽은 아들을 기리는 겸 지은 성당이라고 한다.

(출처-위키피디아 https://fr.wikipedia.org/wiki/Cath%C3%A9drale_Saint-Nicolas_de_Nice)

 

 

 

벽화나 건축 전체적 양식이 되게 화려하다. 창살 조차도 장식적이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보자. 입구에는 화려한 금빛 두 성자의 모습이 반겨준다. 

 

 

 

앗, 성당이라 입장료가 없다고 생각해서 현금을 뽑아오지 않았는데 입장료가 10유로였다.

단체 관람은 6유로, 14세 미만은 무료.

프랑스어,영어,일본어로 가이드도 있다. 

안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들어가보지 못하다니.

현금을 뽑아서 다시 오면 되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사실 노트르담 성당 관람도 다음에, 다음에 하며 미루다가 결국 불타서 예전의 그 모습을 못 보게 되었는데. 정교회 성당 내부 관람 미룬것도 아쉬워하게 될까?) 

 

 

 

아쉬운대로 성당 주변을 쭉 둘러본다. 정말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어 있었는데 계속 청소하며 돌아다니시는 분이 계셨다.

러시억양이 가득 섞인 불어로 미소를 머금고 내게 인사를 건네셨다. 

 

 

 

 

 

 

작은 예배당. La chapelle du tsarévitch Nicolas Alexandrovitch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오래 쉬며 글을 썼다.

 

 

 

성당은 바닷가에서 걸으면 15분 정도 내외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때가 되어 배가 고파 설렁설렁 걸어 마트에서 샐러드를 사 바다를 바라보며 끼니를 때웠다.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며 사색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또다시 새삼 감사했던 오늘 하루. 

댓글